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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상징적 상호작용론_W.I.토마스, 찰스 호튼 쿨리, 로버트 파크

by 펭귄가든 2023. 5. 15.

상징적 상호작용론_W.I.토마스, 찰스 호튼 쿨리, 로버트 파크

 

의미 있는 상징, 특히 언어를 통해 상징적 상호작용이 가능해진다. (이 개념은 조지 허버트 미드의 후속 이론가들이 발전시킨 상징적상호작용론이라 불리는 학파에서 나온 것이다) 인간은 몸짓뿐 아니라 의미 있는 상징을 통해서도 상호작용한다. 이러한 상징의 사용으로 인해 인간의 상호작용 유형들과 사회 조직의 형식들은 몸짓만을 통할 때보다 훨씬 더 복잡해진다. 간단히 말해 상징적 상호작용은 인간 사회를 상징적 상호작용을 할 수 없는 벌이나 곰의 그것보다 훨씬 더 복합적으로 만든다. 미드는 상징적 상호작용론으로 알려진 사회이론의 학파에서 가장 중요한 사상가이지만, 일상생활을 이해하게 해주는 미드의 이론과 관련된 다른 사상가들도 있다.
 W.I.토마스(W.I.Thomas: 1863~1947)는 부인인 도로시 S.토마스와 함께 상황정의라는 개념을 창안하여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흐름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이는 사람들이 어떤 상황을 현실이라고 정의하면 이런 정의들이 결과적으로 현실로써 실재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의 실제 상황보다는 사람들이 마음속에서 현실을 정의하는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 자체가 아니라 정의가 사람들이 행동하게 하는 것이다. 야구의 예를 들어보자. 유격수를 맡은 당신은 실제로는 원아웃인데 투아웃이라고 상황을 정의하고 있다. 당신은 타자가 날린 플라이 공을 잡으면서 이제 쓰리아웃이라고 믿고 이닝이 끝난 줄 알고 경기장을 뛰어나온다. 당신의 상황 정의는 경기장을 뛰어나온다는 현실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다른 현실적인 결과들이 곧 이어진다. 상대편 주자는 거침없이 베이스를 돌아 점수를 올리고, 같은 팀 동료들은 당신을 맹렬히 비난하고 감독은 당신을 벤치로 불러들일 수 있다. 이처럼 우리 인생의 많은 영역에서 실제 현실보다는 어떻게 상황을 정의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예는 정신적 과정, 즉 정신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정신이 상황을 정의하면 우리는 그 정의를 기반으로 해서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 정신이 작동하는 방식은 적어도 어느 정도는 정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과는 독립적이다. 이는 정신과 정신적 과정들을 연구하여 이런 과정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사회학의 임무라는 의미가 된다. 이런 점은 미드가 정신 그리고 자아를 중시한 것과 일치한다.
 상징적 상호작용론과 연관을 가지면서 자아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킨 이론가가 또 있는데 바로 찰스 호튼 쿨리(Charles Horton Cooley: 1864~1929)이다쿨리는 거울에 비추어진 자아라는 개념으로 가장 유명하다. 거울 보기(looking-glass)는 현대 용어로는 거울에 해당한다. 이 개념은 우리가 일정의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우리 자신에 대한 관념을 형성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어떤 거울인가? 쿨리가 염두에 두었던 거울은 우리와 상호작용하는 다른 사람들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거울로 삼아서 우리가 누구이고 제대로 행동하고 있는가를 평가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과 몸짓언어를 보고 그들이 하는 말을 듣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거울을 보면서 우리가 스스로 원하는 존재가 되어 있는지, 우리의 행위가 원하는 효과를 얻어 내고 있는지 판정한다. 거울 속에서 만약 우리가 보기 원하는 모습이 보이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남들이 우리를 평가하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다른 사람들이 행동한다면, 거울은 우리 행동을 인정해주고 우리는 과거와 동일한 생각과 행동을 계속하게 된다. 그러나 만약 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우리는 우리의 행위를 재평가해야 하고 심지어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생각마저 다시 평가해야 할 수도 있다. 거울 자아가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가진 모습과 다른 영상을 계속해서 보여 준다면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한 생각, 즉 우리의 자아상(self-image)을 재평가해야 할 수도 있다. 거울 자아는 다른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과 마찬가지로 쿨리가 정신, 자아, 상호작용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관심을 잘 반영해 준다.
 쿨리와 관련된 또 다른 주요 개념은 원초적 집단이다. 원초적 집단은 개인을 보다 큰 사회에 연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친밀한 대면적 집단을 가리킨다. 특히 중요한 것은 가족이나 친구집단과 같은 어린이들의 원초적 집단이다. 이런 집단 속에서 개인이 성장하여 사회적 존재가 된다. 거울 자아가 발전하고 어린이가 자신만 생각하는 존재로부터 다른 사람을 고려하는 존재로 바뀌는 것은 주로 원초적 집단 내에서 이다. 이런 변화 덕분에 어린이는 한 사회에 기여하는 구성원이 되는데 필요한 능력을 발전시키기 시작한다. 미드가 놀이 단계와 게임 단계를 이론화하면서 보여 주었듯이 어린이는 처음에는 일부 의미 있는 타자들의 기대를 고려하고 궁극적으로는 일반화된 타자의 기대까지 고려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쿨리는 방법론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 미드와 마찬가지로 쿨리는 사람들의 행동이 행동주의자들의 주장처럼 단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정신, 자아, 광범위한 정신적 과정의 결과라고 생각했다. 행동주의자들은 실험실 상황에서의 행동을 연구하는 실험적 방법에 의존했다. 그러나 쿨리는 사회학자들이 행위자들의 정신적 과정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실 세계 속에 있는 행위자들의 위치에 자신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쿨리는 이를 공감적 내성이라고 불렀다. 공감적 내성은 연구 대상이 되는 행위자들의 위치와 정신에 자신을 두어 행위자들의 정체성과 생각에 공감하고 행위자들의 행동 기저에 있는 의미와 동기들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행동주의자들이 사용하는 실험적 방법에 비해 매우 비과학적이지만 적어도 일부 사회학자들에게는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핵심적인 연구 방법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공감적 내성은 정신을 연구하는 한 가지 방법이지만 상호작용 또는 상징적 상호작용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사회 세계에서 실제의 행위와 상호작용을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인물이 로버트 파크(Robert Park: 1864~1944)이다. 상징적 상호작용론에서 중요한 사상가인 파크는 사회학자가 되기 전에는 신문기자였다. 그는 기자로 활동하면서 취재 대상인 사회 현실을 관찰하고 자료를 수집하는 일에 익숙해 있었다. 파크는 사회학자가 되고 나서 동료들이나 학생들에게 자신과 같은 방식을 사용하도록 촉구했다. 어떤 의미에서 그는 현지 조사로 알려진 활동을 권한 셈이다. 현지 조사란 현장에 뛰어들어서 관찰하고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파크를 비롯한 여러 학자의 주장에 힘입어 관찰이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주요 방법이 되었다. 관찰자가 된다는 것의 매력은 연구자가 행위자들의 의미와 동기를 이해하기 위해 공감적 내성을 하여 행위자들의 위치에 자신을 놓고 행위자들이 취하는 다양한 행위들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관찰은 상징적 상호작용론자들에게는 사고의 여러 과정, 행위, 일상생활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이상적인 방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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